학습/주역9 수지비(水地比) 서로 친하고 도우니 길하다. 比 吉 原筮 元永貞 无咎 不寧方來 後夫 凶 이 세상에 친하여 간격이 없는 것은 물이 땅 위에 있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땅위에는 물이 있어야 모든 생물을 살게 한다. 앞의 사괘(師卦)는 양 하나가 아래에 있어 대장이 되는 것이고, 비(比)는 양이 윗자리에 있어 왕이 되어 모든 음들을 거느린다. 왕이 되어 맨 처음 하는 일은 백성들 앞에 하늘을 두고 맹세를 한다. 선하고 영구하고 바르게[元 · 永 · 貞] 이 세가지를 지키고 실행하면 왕으로서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에서의 화목 인화(人和)였다. 새로 이루어진 군신관계를 탄탄한 결속력으로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전쟁에 나가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막심한 고통을 받은.. 2022. 4. 5. 지수사(地水師) 전쟁에는 백전노장(百戰老將)이라야 승리한다. 사(師)는 무리를 말한다. 수가 많아서 무리를 이루는 것도 땅이고 전쟁을 하는 곳도 땅이다. 전쟁은 험한 일이기 때문에 물의 험한 속을 양(陽)인 둘째 효가 무리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간다. 사괘(師卦)는 둘째 효의 강한 양 하나에 모두가 음이다. 양효인 대장이 중심 효인 인군의 명을 받고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간다. 전쟁터에 나가는 대장은 지모와 용맹이 뛰어난 백전노장이라야 한다. 군대를 충돌할 때는 명분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전쟁이란 천하를 혹독하게 하는 것이다. 비록 천하를 혹독하게 하지만 오히려 백성이 목숨 바쳐 따르니 전쟁은 승리한다. 땅은 만물을 포용하고 물은 생물을 길러준다. 그래서 전쟁을 하더라도 길하고 허물이 없다. 첫 음효 "군.. 2022. 4. 5. 천수송(天水訟) 세상만사 송사로 가득 차 있으니······ 송(訟)은 소송이다. 말씀 언(言)변에 공(公)자를 합하니 말을 공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공정하게 말하고 변호하고 판단해야 한다. 하늘은 위에서 하늘 그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아래로 흐르니 서로 어긋나 좀처럼 합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송사가 있다. 송괘는 중도를 지켜 중간에 그만 두어야 길하고[中吉] 끝까지 이기려고 고집 부리면 흉하다. 위는 양의 힘이 강하여 자신 있게 싸우려 하고 아래는 물의 힘이 약하니 송사를 진행할수록 불리해진다. 자기보다 강한 자와 다투게 되면 성실하고 충직한 자세를 가져야만 무사하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어김없이 행하여진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송사가 아님이 없다. 계속 어긋남이 줄을 이어 일어나고 맞아 떨어지는 .. 2022. 3. 29. 수천수(水天需) 기다림의 미학(美學) 수(需)는 기다림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기다리면서 살고 있다. 믿음을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기다림의 보람이 있어 형통하다. 농부는 결실의 가을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일하고, 부모는 자녀가 성장하기를 기다리며 양육한다. 이처럼 믿음과 확신이 있는 기다림은 과정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두려울 것이 없다. 기다림에 광명의 빛이 보인다. 기다림의 끝에는 대업을 성취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수는 하늘 위의 물이다. 비록 험한 물이 앞에 있어도 건(乾)의 세 양(陽)이 굳건하므로 곤궁하지 않다. 하늘위의 물은 비로 풀이된다. 구름이 끼어 있어 비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때에 맞게 비가 내리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대하듯이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첫 양효 "들에서.. 2022. 3. 2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