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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주역

천수송(天水訟)

by ADWELL 2022. 3. 29.

세상만사 송사로 가득 차 있으니······

 

송(訟)은 소송이다. 말씀 언(言)변에 공(公)자를 합하니 말을 공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공정하게 말하고 변호하고 판단해야 한다. 하늘은 위에서 하늘 그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아래로 흐르니 서로 어긋나 좀처럼 합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송사가 있다. 송괘는 중도를 지켜 중간에 그만 두어야 길하고[中吉] 끝까지 이기려고 고집 부리면 흉하다.

위는 양의 힘이 강하여 자신 있게 싸우려 하고 아래는 물의 힘이 약하니 송사를 진행할수록 불리해진다. 자기보다 강한 자와 다투게 되면 성실하고 충직한 자세를 가져야만 무사하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어김없이 행하여진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송사가 아님이 없다. 계속 어긋남이 줄을 이어 일어나고 맞아 떨어지는 일은 어쩌다 운 좋게 한번 일어난다. "머피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바로 이 순간도 어긋나고 어긋나 억울한 사람은 많고 맞아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은 목이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든 일을 할 때 처음부터 일을 잘 계획하여야 한다.

일이 벌어지면 일단 복잡해진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송은 법정의 소송을 비롯하여 정당간의 정쟁, 기업끼리의 시장 경쟁, 가정 안에서 고부간의 불화와 갈등에 이르기까지 많고도 많다. 송사라는 것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데 끝까지 송사를 고집부리는 사람은 마침내 흉하다.

 

 

첫 음효 "싸움은 길게 끌지 말아야 한다"

 

不永所事 小有言 終吉 訟不可長也

이 효는 음효로 맨 아래에 있어 송사를 밀고 나갈 능력이 없다. 여기서는 정응(正應)이 서로 대립 상대가 된다. 이 효와 대립하고 있는 넷째 효는 고위직의 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이니 송사를 길게 끌지 말아야 한다. 다툼이 초기단계에 있으면 송사를 일찍 그만 두어야 길하다.

 

 

둘째 양효 "작은 마을로 숨어라"

 

自處卑約 以免災患

이 효도 자기 자리는 확실하지만 상대인 중심 효가 막강한 힘을 가졌기에 이길 수 없다. 도망갈 생각을 해야 한다. 도망가더라도 작은 마을로 숨어 없는 듯이 조용히 살아야 뒤탈이 없으리라. 자기 힘을 과시하거나 과신하지 않고 스스로 자세를 낮추고 검약하게 처신하여 재앙과 환난을 모면해야 한다.

 

 

셋째 음효 "조상의 덕을 본다. 위태로움을 면하리라"

 

食舊德 貞 厲 終吉 或從王事 无成

조상이 물려준 땅이나 일궈서 살고 절대로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윗사람을 따르더라도 뭔가를 이루려고 하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을 수행하여 일을 하면 길하다.

 

 

넷째 양효 "송사할 마음을 고쳐먹고 바르게 하여 길하다"

 

不克訟 復卽命 渝 安貞 吉

위의 중심 효에게 덤벼 볼 생각이 있으나 이길 자신이 없다. 마음을 고쳐먹고 중심 효의 명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직책도 다하고 도리도 잃지 않는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타협하려 하고 양보하여 끝내 타협점을 찾는다.

 

 

중심 양효 "이기는 싸움이다"

 

訟 元吉 以中正也

이 효는 막강하여 아무도 송사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니 송사하면 무조건 이기는 자리이다. 천하무적으로 어떤 송사에도 길하다. 재판관이 이 효를 얻으면 재판이나 분쟁을 공정하게 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구설시비 없이 깨끗한 판결을 내린다. 그 결과 모두가 길하다.

 

 

위 양효 "빼앗아 이기는 자에게는 결국 빈손만 남는다."

 

或錫之鞶帶 終朝三褫之

송사에 이겨 나라에서 큰 상을 받지만 얼마 못가서 다 빼앗긴다. 위 효는 욕심이 많아 자신의 힘만 믿고 모든 것을 다 소유하려 한다. 셋째 효를 비롯한 약자의 것을 빼앗아 공을 세우나 결국은 탄로가 나서 하루 아침에 죄다 빼앗기고 빈털터리로 남는다. 송사로 이기는 것은 진정한 굴복이 아니기에 공경할 일이 못된다.

 

 

▼▲▼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아웅다웅 송사를 하며 살아간다.

처음 효는 힘이 약하니까 송사를 끌지 말아야 하고,

둘째 효는 강한 상대에게 패하여 도망가 숨는 것이고,

셋째 효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바르게 살면 되고,

넷째 효는 마음을 고쳐먹고 자기 직무에 충실하여 길하고,

중심 효는 천하무적으로 송사를 걸어 올 자가 없어 길하다.

위 효는 힘으로 약한자를 누르고 마구 빼앗다가 다시 죄다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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